아들 병문안을 다녀오는 길이었습니다.
병실에 누워있는 아들 녀석을 보고 나오는데
마음이 참 무겁더라고요.

병원 옥상에 잠시 서서 밤하늘을 보니
보름달이 참 크고 밝게 떠 있었습니다.
저 달을 보고 있자니 집에 그냥 들어가기는 아쉬워,
기분 전환도 할 겸 내비에
'만덕고개 누리길'을 찍었습니다.
부산 야경 하면 다들 황령산을 먼저 떠올리시죠?
저도 평소엔 그랬는데,
이날은 왠지 사람 북적이는 곳보다
좀 조용한 곳에 가고 싶더군요.
밤길 운전은 생각보다 '매콤'합니다
검색해서 찾아간 만덕고개 올라가는 길은
예상보다 꽤 험했습니다.
가로등이 듬성듬성 있는
좁은 오르막길이라 밤에는
운전이 제법 까다롭더라고요.
초행길이라면
핸들을 꽉 잡고 조심히 올라가야 합니다.
하지만 그 고비를 넘기고 전망데크에 서는 순간,
"오길 잘했다"
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.
화려함보다 고요함이 주는 위로
도착해보니 확실히 황령산보다는 한적했습니다.
사람이 많지 않아 고요하게 야경을 즐기기엔 딱이더군요.

저 멀리 보이는 도심의 불빛들이
마치 보석을 뿌려놓은 것처럼 반짝이는데,
그 풍경을 가만히 보고 있으니
아들 부상 때문에 가득 찼던 걱정들이
조금씩 가라앉는 기분이었습니다.
꽉 막혔던 가슴에 찬바람이 들어오니
이제야 좀 살 것 같더군요.
다 같은 마음이었던 우리 가족
옆을 보니 같이 온 아내와 중학생 딸아이도
부지런히 사진을 찍으며
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.
오빠 걱정 때문에 속이 상했을 텐데,
여기서 야경을 보며 웃는 모습을 보니
그제야 마음이 좀 놓였습니다.
가족끼리 말없이 야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
큰 힘이 되는 밤이었습니다.
방문하시려는 분들을 위한 소소한 팁
따뜻한 커피 한 잔 사 가세요:
근처에 편의점이 없으니
미리 편의점에서
따뜻한 캔커피라도 하나 사서
올라가시는 걸 추천합니다.
그 온기가 야경이랑 참 잘 어울리거든요.
겉옷 챙기기:
아무래도 고지대라
평지보다 바람이 꽤 차갑습니다.
지금 같은 날씨에도
밤에는 쌀쌀하니
가벼운 외투는 필수입니다.
안전 운전:
길이 좁고 굽이진 곳이 많으니 무조건 서행하세요.
유명한 명소도 좋지만,
때로는 이렇게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
조용히 숨을 고르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.
혹시라도 요즘 마음이 복잡하거나
조용히 부산 야경을 감상하고 싶은 분들이라면,
만덕고개 누리길 전망데크에
꼭 한 번 들러보시길 바랍니다.
반짝이는 저 불빛들처럼, 우리네 걱정도 결국은 다 별일 없이 지나갈 테니까요.
📍 만덕고개 누리길 전망데크
주소: 부산 동래구 온천동 산153-2
주차: 인근 갓길에 적당히 주차 가능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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