혹시 유도 좋아하시나요?
오늘 참 마음 한구석이
먹먹해지는 소식을 들었어요.
우리나라 유도의 개척자
박종학 교수님 이야기예요.
사실 저도 요즘 들어서
무언가 새로 시작하기에
너무 늦은 건 아닐까
매일같이 고민하곤 했거든요.
그런데 교수님 생애를 보니
제 고민이 참 작아 보였어요.
중학교 3학년이라는 나이,
남들보다 한참 늦은 출발을
천재적인 감각과 노력으로
전부 뒤집어버리셨더라고요.
기적 같은 삶의 기록들을
혼자 알기 너무 아까워서
조심스레 꺼내보려 합니다.
✨ 전설의 시작은 늦깎이 유도 소년

첫 번째 사진을 한번 보세요.
흑백 화면 속에서 앳된 청년이
가슴에 커다란 메달을 걸고
환하게 웃으며 손을 들고 있죠.
1981년 네덜란드 대회예요.
당시 우리나라는 유도에서
세계 정상에 선 적이 없었는데
박 교수님이 71kg급에서
사상 첫 금메달을 딴 순간이죠.
이 사진 한 장이 주는 울림은
단순한 승리 그 이상이에요.
모두가 안 된다고 할 때
'할 수 있다'
는 걸 증명한
대한민국의 자부심이니까요.
당시 현장의 뜨거운 열기가
바랜 사진 너머로 전해져서
저도 모르게 뭉클해졌답니다.
🏆 제자들을 영웅으로 만든 명장
교수님은 선수 은퇴 후에도
멈추지 않고 길을 만드셨어요.

두 번째 사진을 보시면
깔끔한 체크무늬 셔츠를 입고
온화하게 웃고 계시는
인자한 모습이 보이실 거예요.
이분이 바로 전기영, 송대남 등
우리가 열광했던 올림픽 금메달
영웅들을 길러낸 진짜 스승이죠.
본인이 최고가 되어봤기에
제자들의 마음을 누구보다
잘 만져주셨던 것 같아요.
저도 예전에 누군가를 가르칠 때
내 욕심이 앞선 적이 많았는데
교수님은 늘 묵묵히 뒤에서
버팀목이 되어주셨더라고요.
진정한 리더십이 무엇인지
다시 한번 배우게 되네요.
🥋 붉은 띠에 담긴 평생의 헌신

세 번째 사진 속 교수님은
하얀 도복에 붉은 띠를 매고
주먹을 불끈 쥐고 계시네요.
유도에서 이 띠의 색깔은
평생을 바친 분들만이
허락받을 수 있는 훈장 같아요.
청주대학교 교수로 계시면서
마지막까지 후배들을 아끼고
한국 유도를 걱정하셨다니
그 열정이 참 대단하시죠.
안타깝게도 2026년 3월 21일,
고관절 악화로 투병하시다
향년 68세로 별세하셨지만
그분이 남긴 메달의 무게는
우리 기억 속에 영원할 거예요.
저도 오늘부터는 늦었다는
핑계는 좀 접어두려고 해요.
교수님이 보여주신 것처럼
결국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
끝까지 가보는 마음이니까요.
인생이라는 매트 위에서
멋진 한판승을 꿈꾸는 모든 분께
박종학 감독님의 이야기가
작은 용기가 되었으면 합니다.
감독님, 이제 하늘나라에서
편히 쉬시길 기도할게요.
고 박종학 감독님
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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